- 토스 10주년, 10to1002025년 03월 09일 22시 02분 2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nickhealthy
토스 10주년 이벤트 행사에 다녀왔다.
처음 행사 소식을 접하고 신청하려 했지만, 조기 마감으로 신청을 놓쳤다. 우연히 성수에 들렀다가 행사장을 발견했고, 현장에서 대기 후 세션에 참여할 수 있었다. 심지어 행사 장소도 걸어가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내가 들은 세션은 '개발자 커리어에 토스가 꼭 있어야 하는 이유'라는 주제로 발표한 박서진 연사님의 강연이었다.
개발자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태도와 마음가짐에 대한 좋은 내용이 많아서 이를 정리해 보았다.
토스 위닝 세션 목록 박서진 연사님은 대학교 때부터 토스에서 커리어를 시작했고, 작은 팀에서부터 시작해 지금은 프론트엔드를 총괄하고 있다고 했다. 7년 차의 이른 나이에 높은 직급을 가진 연사님은 자신을 '코딩 천재'라고 표현했다. 어릴 적부터 관심이 많았고, 공부를 잘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특출나진 않았고, 컴퓨터공학 전공 학생으로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중이었다. 당시 실무 경험은 없었고, 토스보다 작은 회사의 인터뷰에서도 많이 떨어졌다고 했다.
연사님도 개발자로서 이런 고민을 했다고 한다.
- 내가 성장하려면 어떤 환경이 더 필요할까?
- 개발을 잘 하는 것을 넘어서, 임팩트를 만드는 개발자가 되려면?
- 어떤 회사에서 일해야 실력이 더 빨리 향상될까?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토스만의 특별한 개발 문화 덕분이었다고 한다. 중요했던 부분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었다.
- 장인 정신
- 실패 허용
- 몰입
장인 정신
이 정도는 그냥 넘어가시죠 VS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요?
연사님은 토스의 개발 문화에서 장인 정신을 가진 임직원이 많다고 했다.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요?"라는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많은 환경에서는 더 나은 코드와 서비스가 탄생한다고 한다. 나 역시 주니어 개발자로서 이 부분에 많은 공감을 느꼈다.
처음에는 조건문이 중첩되어 5단계까지 깊어지고, 함수의 인자도 1개에서 5개로 늘어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작은 문제일 수 있지만, 장인 정신을 가지고 꾸준히 보완했다고 한다.
한 가지 예시로, 아이폰 인터페이스에서 금액을 입력하는 부분을 선택하면 넘버패드가 올라오며 '확인' 버튼이 가려지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한다. 금액을 입력하고 키패드를 내리면 문제가 없지만, 연사님은 이런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새벽까지 iOS Safari 소스코드를 분석했다. 결국 확인 버튼은 키패드를 선택하더라도 그 위에 위치하게 되었고, 사용자 경험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사용자 수가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작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경험은 동료들에게 '뜨거운 관심'과 '기술적 깊이에 대해 인정받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라는 결과를 낳았다고 한다.
개발자로서 성장하기 위한 스스로의 마음가짐 뿐 아니라, 동료들의 관심과 응원도 좋은 개발자로 성장하기 위한 힘을 얻는다고 생각한다. 이 내용을 들으며, 개발자 친화적인 문화가 임직원들의 성장과 성과에 얼마나 중요한지 체감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 Go the extra-mile, '한 눈금 더 좋은'
- 기존의 스탠다드를 넘어서고, 안전하게 해봤던 일에서 벗어나기
- 매일 쌓이는 1%의 개선 365일, 37.8% 성장
- 작은 개선점들이 모여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
- 1년 차 6번 반복하기 VS 매년 새롭게 일하기
- 매년 똑같은 일과 방식으로 일을 하면 1년 차를 N번 반복하는 것.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필요
하지만 코딩을 좋아했어도 모든 과정이 재밌지는 않았다고 한다. 때로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인 정신을 가지고 세세한 부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진정한 실력 향상의 발판이 된다고 강조했다.
실패 허용
연사님도 토스에 입사한 후, 한 번은 큰 실수를 경험했다고 한다. '화면을 배포했는데 갑자기 화면이 하얗게 나오는 상황'이었다. 빠르게 롤백하고 장애 보고서를 작성했지만, 리드님은 "NO NEED TO 죄송"이라는 답변을 해주셨다고 한다. 죄송해하지 말고, 실패에서 배울 점을 강조하셨다고 한다.
이후 대처 방안으로, 한 팀에서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배포한 내용을 사용자가 실제로 사용하는지 점검하는 방법을 마련했다고 한다.
토스에서는 오로지 '개인의 전문화'를 지향한다고 한다.
- 개발자는 코드의 완전한 DRI(Directly Responsible Individual, 직접적으로 책임을 지는 개인)
- 완전한 권한과 완전한 책임을 가진다.
이런 시스템이 이상적이지만, 주니어 개발자에게는 부담감이 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연사님은 이를 해결할 방안을 제시했다.
- Q. 토스에서만 가능한 것은 아닐까요? -> A.안전하게 실패할 수 있는 환경을 먼저 만들기
- 안전하게 테스트할 수 있는 개발 환경을 만들고,
- 전체가 아니라 부분적으로만 적용할 수 있게 만든다.
- 단계적 위임 레벨의 증가(예시: 운전 연수)
- "깜빡이를 켜고 왼쪽으로 핸들을 돌리세요." -> 이 컴포넌트는 이런 API로 만들어주세요.
- "좌회전 해주세요." -> 컴포넌트를 만들고 코드 리뷰를 요청해주세요.
- "토스 사무실로 데려다 주세요." -> 이런 컴포넌트를 만들어주세요.
몰입
마지막으로 몰입에 대해서 강조하셨다. 몰입을 만드는 요소는 3가지 요소가 있는데 다음과 같다.
- 명확한 목표
- 유효한 피드백
- 적절한 난이도
명확한 목표는 '이 일을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 먼저 나와야 한다. 토스에서는 이를 위해 '내부 100원칙'을 따르고 있으며, 모든 히스토리를 공유한다. 이는 팀에 합류한 사람들도 어떤 일이 있었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파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또한, "같은 정보와 맥락을 공유하는 사람은 같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가치에 기반해 모든 내부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한다고 한다.
이후 유효한 피드백을 통해 나아가는 방향이 맞는지 점검한다고 한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일상화하고, 팀원들로부터 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개개인이 일하는 방식이 아닌, 모두가 함께 일하는 협업 방식이 일상화된 토스의 개발 문화는 깊은 소속감을 주고, 사기를 북돋울 수 있는 문화라고 생각한다.
예기치 못한 기회
강연 이외에도 스퀘어 오브 토스라는 전시장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해보며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점심을 먹으러 음식점에 갔다가 연사님이 뒷자리에 앉아계셔서 개별적으로 대화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ㅋㅋㅋㅋㅋ
우연히 들렀다가 행사장을 발견하고 참여한 것도, 연사님을 따로 만난 것도 운이 정말 좋은 하루.
풍부한 경험을 제공해준 덕분에 알찬 주말을 보내게 해준 토스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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